[미술치료] 미술치료, 심리검사!

일상 다반사/[특별한] 2017. 10. 31. 22:06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강사님을 불러 미술치료를 매주 해주는데, 지난 금요일에 우연한 기회로 참여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제 결과에 대해서도 보여드리려 해요.

 

 

 

미술치료(Art Therapy) : 심리 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 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요즘 신체 건강에 더불어 정신건강의 중요성도 많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미술치료 또한 사람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제가 했던 검사는 HTP(House - Tree - Person)검사, 집 나무 사람 검사빗속에 사람검사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HTP검사는 집, 나무, 사람이 각각 가정 환경, 자아, 현재 나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제 그림을 보겠습니다.

저는 이 검사를 할 때, 제가 어릴 적 살았던 집을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큰 대청마루가 넓게 뻗은 시골의 기와집이었는데요, 실제 과거 저의 집과 이 그림의 차이점이라 하면, 다른 집이 없지는 않았다는 점과, 주변 나무들 그리고 집보다 큰 기와의 모습 정도일 겁니다.

 

보편적인 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히만 소개할게요.

 

지붕 - 인지능력       문 - 세상과의 접근 가능성

벽 - 자아통제력       창문 - 대인관계

 

(나무와 사람의 특징적인 부분은 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집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제 그림 같은 경우는 지붕이 집보다 훨씬 큰 것이 인지능력이나 그런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였데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지 않았으나 주변에 많은 나무가 있는 것이 사람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고, 게다가 집 아래에 있는 파란색 두 줄이 저의 신발을 표시한 것인데, 이 또한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라 볼 수 있다셨어요. 물론 대인관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문이 세 개나 있으니, 다른 증거들보다 더 커다란 증거라 할 수 있죠.

또한 주변에 살색에 검은 동그라미를 그린 것이,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 그렇지 벽을 그리고파 했던 거였어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진흙과 돌무더기로 쌓아 올린 담벼락을요. 이것을 말씀 드리니 자기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또 창문과 같은 경우가 없긴 하지만, 집 구조가 원래 그랬다면 이해하신다고, 다른 대인관계에 대한 증거가 많으니까 이는, 통념과 조금 다른 거 같다고 해주셨어요.

끝으로 보통 그림과 달리 저는 마치 풍경화를 그리듯 조망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셨어요. 뭔가를 위에서 총체적으로 보는 느낌(?)이라 해 주셨지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빗속에 사람 검사를 보겠습니다.

빗속사람 검사 같은 경우는 현재의 스트레스 상태나, 위기대처능력을 보는 검사였어요.

 

여러 색연필을 동시에 지고 한 번에 비를 그어내렸어요. 사람 주위에 노란색 오오라 같은 것은, 번개를 맞은 것은 물론 아니고... 비가 많이 오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이 비를 맞지 않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저의 미숙한 그림실력이... 흠흠...

 

분명 선생님께서 비와 사람을 그리라고 하셨었는데(물론 다른 것을 그리면 안되는 건 아니었어요) 저는 번개와 먹구름, 심지어는 번개에 탄 나무와 불이 붙은 나무까지 그렸습니다.

 

솔직히 제가 다시 한 번 보아도 비 색깔도 그렇고 일반적인 그림은 아니더군요..

 

여기에서 비는 스트레스를 뜻합니다. 제 그림 같은 경우는 사람이 비에 아주 무방비하게 노출이 되어 있죠. 그리고 이 비의 발원지인 구름 또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번개, 번개에 탄 나무, 불이 붙은 나무까지 그린 것이 아주 스트레스적인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저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비에 대처하는 상황을 보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보는 것인데, 제 그림에서는 우산도, 장화도 사용하지 않고... (왜인지 비를 맞지 않는 상황이지만)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요 근래에 혹시 그런 일은 없었는지 질문도 받았답니다...

 

앞으로 스트레스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웅덩이 같은 것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나 문제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리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제가 받은 두 검사의 결과를 소개해 드렸어요. 신기한 체험이었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시간을 내어서 남기고 있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혹은 미술치료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찾아가 보셔서 검사를 받는 것도 여러 의미로 좋은 경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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